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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 점점 확실해진다" LG 우상도 넘었다...OBP 0.405 뉴 출루머신의 탄생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6-20 00:36 | 최종수정 2022-06-20 13:07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8회초 2사 2루 김현준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1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느덧 0.298의 타율. 3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0.405. 장타율도 0.383에 달한다. 경기 수가 적지만 "닮고 싶은 선수" 중 한명으로 꼽았던 LG '출루머신' 홍창기(타율 0.298, 출루율 0.390,장타율 0.379)를 현 시점에서는 넘는 성적이다.

김지찬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로운 리드오프 후보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승을 이끌었다. 약관의 2년차 김현준(20)이다.

데뷔 첫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18일 광주 KIA전. 김현준은 2루타와 3루타 포함, 5타수3안타 4타점으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다음날인 19일 KIA전에서도 리드오프로 출전한 그는 3연타석 볼넷에 이어 연속 안타로 100% 출루를 했다. 2타수2안타 3볼넷 3득점 2도루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지난 7~9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6월 두번째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경기 후 삼성 허삼영 감독은 "김현준이 이틀 연속 리드오프 자리에서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19일 KIA전. 상황에 맞는 센스 만점의 타석 대처가 2년 차 답지 않았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준은 선발 로니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볼넷으로 출루한 뒤 강민호의 적시 2루타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또 한번 볼넷을 골랐다.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체인지업에 속지 않았다. 2사 후 오재일의 투런홈런으로 추가득점을 올렸다.

4-1로 앞선 1사 1,3루에서는 막 바뀐 투수 홍상삼의 제구가 흔들리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 유인구를 참아내고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피렐라의 밀어내기 볼넷이 이어졌다.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6회초 2사 김현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19/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초 무사 1, 2루 김현준이 2타점 3루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18/
5-1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적극적 배팅에 나섰다.


6회 1사 후 김재열의 3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내야안타를 날렸다. 피렐라 타석 때 2루도루도 성공했다.

8회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장재혁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밀어 좌전안타를 날렸다. 도루에 이어 폭투로 3루까지 간 김현준은 오선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의 3득점 째였다.

허삼영 감독은 김현준에 대해 "아직은 어린 선수이고, 지속적인 출전을 통해 성장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칫 들뜰 수 있는 어린선수의 마음을 경계했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모습임은 분명하다.

김현준은 과거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1군 투수들의 구속이라든가 변화구가 시범경기 때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이 점점 확실해지는 것 같아요. 칠 건 치고, 안칠 건 안치게 되는…"

풀타임 첫 시즌 루키에게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이야기. 그만큼 자신의 존이 확실한 선수인 셈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른 변신까지 한다. 반짝 활약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유심히 지켜봐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는 선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2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홍창기가 3회말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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