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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조심하라니깐...MVP 판세 뒤집혔다, 하퍼-골디 어부지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6-20 10:26 | 최종수정 2022-06-20 10:26


워싱턴 내셔널스 브라이스 하퍼.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셔널리그에서 또 하나의 별이 쓰러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가 20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쿠어스필드 경기에서 1회초 투수 땅볼을 치고 1루를 밟다가 왼 발목을 삐끗하며 넘어졌다. 왼발을 부여잡고 고통스런 표정을 짓던 마차도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다행히 X레이에서 뼈 또는 인대가 아닌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아 샌디에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라이언 플레허티 감독 대행은 현지 언론에 "다행히 미끄러질 때 무게를 오른쪽에 줌으로써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1루를 밟는 순간 베이스에서 발이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접질린 뒤 중심을 잃으면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접질리는 순간 오른발에 무게를 더 가함으로써 왼발 충격을 완화해 큰 부상을 피했다는 게 플레허티 대행의 설명이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긴 할텐데 며칠이 소요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플레허티 대행은 "붓기가 가라앉으면 검진을 다시 하고 상태를 보겠다. 그러면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소 2주 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는 올해 MVP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날까지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12홈런, 46타점, 48득점, 7도루, OPS 0.945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에서 타율 2위, OPS 3위, 타점 7위, 득점 공동 3위, 홈런 공동 17위, 도루 공동 19위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이다.

덕분에 bWAR은 4.0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fWAR 역시 4.2로 전체에서 최고 수치다. 지금 내셔널리그 MVP를 뽑으라면 마차도를 빼놓을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나 2~3주 결장을 감안하면 MVP 경쟁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또다른 MVP 후보였던 LA 다저스 무키 베츠는 오른쪽 갈비뼈 골절로 장기 결장을 하게 됐다. 지난 1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수비를 하다 동료 외야수 코디 벨린저와 충돌하면서 다친 것이다. 베츠는 타율 0.273, 17홈런, 40타점, 53득점, OPS 0.884, bWAR 2.8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MVP 후보 선두였던 두 거물이 함께 쓰러짐에 따라 디펜딩 MVP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주목받고 있다. 하퍼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결장했다. 손가락 물집으로 이틀 연속 벤치를 지킨 그는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퍼는 올해 타율 0.326, 15홈런, 48타점, 48득점, OPS 1.1013, bWAR 2.7을 마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는 중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도 생애 첫 MVP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타율 0.344, 16홈런, 58타점, OPS 1.047. bWAR 3.7를 마크 중인 그는 내셔널리그 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 OPS 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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