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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승부보다 중요한 동료애를 보여준 롯데 코칭스태프.
이대호의 타구가 1루측 롯데 더그아웃쪽으로 날아갔다. 삼성 포수 김재성은 공만 보고 필사적으로 뛰었다. 더그아웃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보지 못하고 공을 잡는 데만 집중했다. 공을 잡았다. 그런데 큰일날 뻔 했다. 그대로 계단을 밟지 못하고 고꾸라졌다면, 얼굴과 허리 등에 큰 부상을 입을 뻔 했다.
공교롭게도 김재성을 살린 건 상대팀 롯데 문규현 수석코치와 라이언 롱 타격코치였다. 특히 문 수석코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문 수석코치가 김재성을 받쳐주지 않았다면, 정말 끔찍한 장면이 연출될 뻔 했다.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지난해 6월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4회말 두산 포수 장승현이 거의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NC 코칭스태프는 장승현을 지켜주지 못했다. 장승현은 공을 잡고 부상으로 교체됐다. 물론, NC 코칭스태프를 비난할 수는 없다. 플레이에 관여를 하면 안되기에, 피해주는 게 우선 순위인 건 분명하다. 상대팀 선수를 괜히 도와준다고 하다, 플레이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사직구장 더그아웃과 구조가 달라, 계단쪽이 훨씬 넓어 순간적으로 다가가 도와주기도 힘들었다. 다들 공부터 보고 있었다.
하지만 뭐가 맞는 것인가를 떠나, 문 수석코치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롯데가 극적인 승부 끝에 7대6 승리까지 거뒀으니, 롯데와 문 수석코치에게는 해피엔딩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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