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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바라던 야생마가 돌아왔다.
1년 차 외국인 선수 최대 금액인 100만달러를 투자해 데리고 왔지만, '먹튀'라는 오명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키움은 4번타자에서 2번타자, 8번타자로 내보내면서 푸이그의 부담을 덜어줬다.
6월 나선 6경기에서 푸이그는 타율 4할(25타수 10안타)에 달했다.
초반 부진에 시즌 타율은 여전히 2할3푼9리에 그쳤지만 홈런 7개로 어느덧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비 역시 거침없었다. 3회초 심우준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푸이그는 본능적으로 마지막 몸을 날렸다. 마지막 순간 캐치에 실패했지만, '야생마 본능'을 엿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슬라이딩을 한 뒤 푸이그는 잠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지만, 이내 털고 일어나서 중견수 이정후와 농담을 주고 받았다.
수비에서 아쉬움은 3회말 곧바로 날렸다. 이정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소형준의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앞에서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홈으로 들어왔고, 푸이그는 올 시즌 30번째 타점을 신고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바퀴 정도 일정이 돌면서 상대 투수 습성과 승부수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하다. 지금보다 더 안 좋은 모습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라며 푸이그의 반등을 기대했다. 푸이그도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야생마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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