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결승타 한번에 만족 못한다! 메이저리거 자존심이 달렸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6-06 15:25 | 최종수정 2022-06-06 18:30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 8회말 2사 추신수가 솔로포를 치고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5.2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려운 상황에서 터진 소중한 결승 적시타. 그러나 여전히 만족할 수는 없다.

SSG 랜더스는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대0으로 이기면서 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리 전까지 3연패에 빠져있었다. 2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4일 LG전까지 3경기를 내리 내줬다. 이 기간 동안 SSG의 득점은 통틀어 4점에 불과했다.

아무리 단독 1위팀이라고 해도 안심은 할 수 없는 시즌 중반. 더군다나 이미 2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가 확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SSG는 LG를 상대로 가까스로 연패를 끊어내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그 중심에 베테랑 타자 추신수가 있었다. 윌머 폰트를 선발 투수로 내고도 4회까지 점수가 나지 않던 SSG는 5회초 마침내 찬스를 마련했다. 0-0 팽팽한 접전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최주환의 볼넷 출루. 이재원의 아웃 이후로 최경모가 안타를 추가하며 다시 살린 불씨. 1사 2,3루 찬스가 1번타자 추신수를 향했다.

추신수는 LG 선발 투수 임준형을 상대했다. 좌완인 임준형은 초구부터 추신수의 몸쪽으로 바짝 붙는 슬라이더 볼을 던졌다. 이어진 볼카운트 승부. 2B-1S에서 4구째 던진 슬라이더에 추신수가 배트를 가볍게 돌렸고,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주자 2명 모두 득점. 0의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 안타가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안타가 나오고는 있지만 초반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앞으로 타격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봤을때 올 시즌 추신수의 활약, 특히 타격에 있어서의 임팩트가 기대치를 넘는 것은 아니다. 6일까지 그의 시즌 타율은 2할4푼2리(165타수 40안타) 5홈런 19타점. 출루율은 4할을 기록 중이다. 타율로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리그 39위, 하위권에 해당한다. 그가 만족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 추신수가 아무리 전성기의 나이를 지났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타자인만큼 여전히 이름 석자 만으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다.

하지만 눈 여겨 볼 부분이 있다. 바로 주자 유무에 따른 타격 성적 차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107타수 23안타, 타율 2할1푼5리를 기록 중이다. 반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2할9푼3리(58타수 17안타)로 '적중률'이 높아진다. LG전처럼 찬스 상황에서 최고참이 해결사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팀의 기세도 살아날 수밖에 없다. 팀이 기대하는 모습도 바로 그런 부분이다. 개인 성적을 떠나 추신수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가장 긍정적인 효과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