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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려운 상황에서 터진 소중한 결승 적시타. 그러나 여전히 만족할 수는 없다.
그 중심에 베테랑 타자 추신수가 있었다. 윌머 폰트를 선발 투수로 내고도 4회까지 점수가 나지 않던 SSG는 5회초 마침내 찬스를 마련했다. 0-0 팽팽한 접전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최주환의 볼넷 출루. 이재원의 아웃 이후로 최경모가 안타를 추가하며 다시 살린 불씨. 1사 2,3루 찬스가 1번타자 추신수를 향했다.
추신수는 LG 선발 투수 임준형을 상대했다. 좌완인 임준형은 초구부터 추신수의 몸쪽으로 바짝 붙는 슬라이더 볼을 던졌다. 이어진 볼카운트 승부. 2B-1S에서 4구째 던진 슬라이더에 추신수가 배트를 가볍게 돌렸고,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주자 2명 모두 득점. 0의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였다.
개인 성적만 놓고 봤을때 올 시즌 추신수의 활약, 특히 타격에 있어서의 임팩트가 기대치를 넘는 것은 아니다. 6일까지 그의 시즌 타율은 2할4푼2리(165타수 40안타) 5홈런 19타점. 출루율은 4할을 기록 중이다. 타율로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리그 39위, 하위권에 해당한다. 그가 만족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 추신수가 아무리 전성기의 나이를 지났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타자인만큼 여전히 이름 석자 만으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다.
하지만 눈 여겨 볼 부분이 있다. 바로 주자 유무에 따른 타격 성적 차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107타수 23안타, 타율 2할1푼5리를 기록 중이다. 반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2할9푼3리(58타수 17안타)로 '적중률'이 높아진다. LG전처럼 찬스 상황에서 최고참이 해결사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팀의 기세도 살아날 수밖에 없다. 팀이 기대하는 모습도 바로 그런 부분이다. 개인 성적을 떠나 추신수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가장 긍정적인 효과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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