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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1위→ERA 8위+도루 꼴찌' 어느덧 승패마진 0. 벼랑끝에 선 롯데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26 08:23 | 최종수정 2022-05-26 10:51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나서는 롯데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2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 정도면 괜찮아'라는 생각일까. 아래만 내려다보는 팀은 발전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점점 '위'와 멀어지고 있다.

25일까지 롯데는 22승 1무 22패를 기록했다. 4월까지 +5에 달했던 승패 마진이 어느덧 0으로 수렴했다.

롯데는 차차 가라앉고 있다. 5월 들어 롯데는 9위 한화 이글스, 10위 NC 다이노스, 그리고 함께 하락세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만 위닝시리즈(2승1패)를 기록했다. KT 위즈에겐 루징,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에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그 결과 5월 성적은 8승13패로 주저앉았고, 롯데의 순위도 6위까지 내려앉은 상황.

5월의 롯데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토록 '디테일'을 강조했던 사령탑의 속내와는 달리 수비진은 실책을 연발했다. 5월 팀 실책 전체 1위(22개)다. 내야는 물론 외야에서도 실책이 쏟아졌다. 야수간의 콜플레이 실수, 낙구지점 포착 실수로 인한 안타 등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다수 발생했다.

수비가 흔들리면 그 영향은 곧바로 마운드를 향한다. 찰리 반즈와 박세웅을 중심으로 잘 던지던 투수진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김원중의 복귀 후 사령탑이 마무리 기용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면서 최준용이 지키던 뒷문도 구멍이 뚫렸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4.54. 10개 구단 중 8위에 불과하다.

타격은 그 흔들리는 야수들이 하는 일이다. 자연스럽게 타격 침체가 동반됐다. 여기에 정 훈 한동희 전준우 등 주력 타자들의 줄부상까지 이어졌다.

24~25일 SSG 랜더스와의 '유통 더비'에서 올시즌 롯데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2일 두산 상대로 고승민이 때린 짜릿한 역전 3점홈런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렸다. 첫날은 견제사가 쏟아졌고, 마지막은 끝내기 사구로 인한 패배였다. 둘째날은 상대 에이스 폰트에 막힌 타선이 단 3안타에 그치는 동안, 선발 이인복은 3⅔이닝 만에 6실점하며 무너졌다. 뒤를 이은 서준원도 2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시리즈 루징이 확정됐다.

롯데는 느리지만 잘 치는 베테랑 타자기 많은 팀이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다이내믹'과 '애슬레틱'을 강조하며 올시즌 뛰는 야구를 예고했다. 지난해 팀내 도루 1위(11개) 손아섭, 공동 2위(8개) 마차도가 동반 이탈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뜻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군제대 등을 통해 보강된 피터스 이학주 황성빈 등이 발야구의 최전방에 나섰다. 전준우와 정 훈, 안치홍 등 30대 초중반의 베테랑들도 보다 적극적인 주루를 요구받았다.

그 결과는 현재까진 대실패다. 롯데는 올시즌 팀 도루 18개로 전체 꼴찌 팀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도루 실패는 17개로 LG 트윈스와 공동 1위다. LG의 도루 성공률 66%(33/50)도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롯데는 51.4%에 불과하다. 득점권에 안타를 쳐도 홈에 들어오기 버거운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바꿔먹는다고 세이프가 될리 없다.

롯데는 꼴찌 탈출이 아닌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팀이다. 무엇보다 팀의 리빙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다. 그 이대호는 나이를 잊은 듯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정작 팀이 연신 비틀거리고 있다. 가을야구에 초점을 맞춘다면, '6위' 롯데는 이미 벼랑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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