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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개막 한 달간 KIA의 공격 지표는 사실 크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흔히 타선에서 득점 첨병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3~5번 중심 타순의 타율은 2할6푼2리로 10개 구단 중 6위다. 득점권 타율 역시 2할5푼1리(5위)로 1위 SSG 랜더스(2할7푼5리)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KIA는 팀 타율, 타점 뿐만 아니라 득점(173점)에서도 LG(176점)에 이은 2위다.
KIA 김종국 감독은 그 해답을 하위 타순에서 찾고 있다. 김 감독은 "강팀이 되려면 하위 타선에서 뭔가 좀 이뤄져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부 기록을 뜯어보면 이런 KIA의 기용법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2번부터 5번까지 4명의 선수 모두 3할 후반~4할 초반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이 0.291인 최형우도 출루율은 0.385로 높은 수치. 이들의 뒤를 이어 타석에 서는 황대인이 27타점, 소크라테스가 23타점을 만들었다. 소크라테스는 주자 없을 때 타율은 2할7푼2리지만, 주자 있을 시엔 3할2푼8리, 득점권 타율은 3할1푼8리다. 황대인도 주자 없을 땐 타율이 2할4푼2리에 불과하지만, 주자가 있을 땐 3할2푼4리로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두 선수 외에도 최근 8번으로 가세한 이우성이 최근 10경기 3할1푼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사실상 하위 타순이 상위-중심 타순 역할을 맡으면서 득점 해결 뿐만 아니라 찬스까지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상위-중심 타순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이다. 최근 소크라테스, 황대인이 득점권에서 잘 해결해줬고, 이우성도 활발한 모습"이라며 "타선의 밸런스가 잘 맞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투수력에 비해 빈약한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컸다. 나성범의 가세, 박동원의 트레이드 영입 뒤에도 단단한 모습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개막 한 달여 간 드러난 방망이의 힘은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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