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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재능이 꽃피기 시작하는 걸까.
2013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데뷔한 이우성은 NC 다이노스를 거쳐 2019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 타이틀이 뒤따랐지만, 좀처럼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올해도 개막엔트리 합류 후 예년처럼 백업에 머무르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활약 속에 자연스럽게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타석 수도 쌓아가고 있다.
이우성은 "경기당 1~2타석을 소화할 때는 타석에서 공이 빠르게 느껴지고 각도 커 보였다. 스트라이브, 볼을 제대로 구분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요즘엔 감사하게도 그나마 빠른 공의 속도나 각도가 조금씩 체감이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2020시즌 전반기 때만 해도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 중장거리 타구를 잘 만들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을 고친 뒤부터 후반기에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선배 이범호(현 KIA 타격코치)의 현역시절 등번호인 25번을 달게 된 것을 두고 "(박)찬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바꾸겠다고 해서 '내가 가져가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한 뒤 코치님께 여쭤봤더니 '찬호보다는 네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웃었다.
이우성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주신 기회에서 팀에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오로지 어떻게 안타를 치고 출루할지만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내 나이도 곧 서른이다. 꾸준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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