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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묘한 데자뷰 같은 선후배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
스물한번째 생일날 맞은 시즌 세번째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 피칭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하며 선배가 지켜보는 가운데 후계자 인증을 했다. 데뷔 후 자신의 최다이닝인 6이닝 4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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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구원승으로 데뷔 첫승을 장식했던 최승용은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미란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불과 3경기 선발로 나섰을 뿐인데 매 경기 폭풍 성장하는 모습이 도드라진다.
중3 때 뒤늦게 시작한 야구. 소래고 졸업 후 2021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는 일찌감치 캠프에서 '전설' 선동열 전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는 극찬.
선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유연한 투구폼으로 '제2의 장원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형 투수 감. "저에게 과분한데 좋습니다"라며 웃는 기대주. 자신의 생일날 거둔 데뷔 첫 선발승은 지난 1999년 4월19일 LG 김상태 이후 두번째 기록이다. 영원히 기억될 잊을 수 없는 봄날의 하루. 이제는 "2주 전 밥 사주기로 약속한 곽 빈 선배"에게 고기를 얻어 먹을 차례다.
101승 좌완 유희관을 아쉽게 떠나보낸 두산이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보석 같은 투수를 발굴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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