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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무도 없는 2루에 돌팔매질을 하더라. 하하."
옥에 티는 6회 실점 장면이었다. 2사 1루 상황서 상대 4번 한유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그런데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있었다. 우익수 푸이그 키를 넘는 타구이기는 했지만, SSG 1루 주자 최 정의 발이 빠르지 않기에 중계 플레이만 정확히 된다면 주자를 3루에서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푸이그가 홈쪽이 아닌 아무도 없는 2루에 공을 던져 오히려 최 정이 손쉽게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투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평균자책점이 올라가는 일이니, 썩 반갑지는 않다.
이어 "푸이그에게 '점수를 안줄 수는 없다. 그래서 괜찮지만 그래도 정확하게 던지지 그랬냐'고 했다. 그러자 푸이그가 '나는 어쩔 수 없었다. 일부러 잡는 시늉까지 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 거기까지는 의도가 좋았는데, 아무도 없는 2루에 돌팔매질을 해버렸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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