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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오재원(37)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관중들이 "오재원"을 연호하는 가운데, '주인공' 오재원은 1루에서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했다. 두 팔을 쭉 뻗더니 잠실야구장 중앙석과 1루 쪽을 가리켰다. "나, 이런 사람이야. 칭찬해 좀 해줘"라고 소리높여 외치는 듯 했다.
중앙테이블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박정원 구단주가 벌떡 일어나 호응했다. 박 구단주가 잠실야구장을 찾은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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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내야수 오재원은 올 시즌 백업 전력이다. 주로 경기 후반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타석에 설 기회도 많이 줄었다. 임팩트있는 활약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하다. 27일까지 16경기에서 26타수 5안타, 타율 1할9푼2리-4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는 다소 빈약한 성적표다.
그러나 존재감을 알릴 기회는 언제든 온다. 지난 시간이 선물한, 소중한 경험을 안고 사는 베테랑. 오재원은 27일 베테랑의 시간을 만들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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