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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투→볼넷 남발' 좌완 루키 1군 복귀, 결국 '자신감'에 달렸다[SC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03:05 | 최종수정 2022-04-26 10:55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시적 현상일까, 프로의 높은 벽일까.

KIA 타이거즈 좌완 루키 최지민(19)의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눈치다. 개막 엔트리 합류 1주일 만에 퓨처스(2군행) 통보를 받은 최지민은 실전 담금질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볼넷 갯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볼넷 없이 마친 경기는 단 1경기. 매 경기 1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볼넷을 내주면서 스스로 어려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최지민은 KIA 불펜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투수. 캠프 기간 3차례 연습경기 4이닝 등판에서 볼넷 없이 탈삼진 9개를 뽑아냈다. 만루 실점 위기에서도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배짱투로 방망이를 끌어냈다. 그러나 시범경기 6경기서 6⅓이닝을 던지면서 4사구를 6개나 내주면서 불안감을 드러냈고, 개막전이었던 광주 LG전에서 1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볼넷을 내주면서 5실점, 고개를 숙였다. 8일 인천 SSG전에선 안타 두 개를 내주면서도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퓨처스에서도 여전히 기복이 이어지는 눈치.

올 시즌 KIA 불펜의 약점 중 하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 부재였다. 우완 투수에 편중된 불펜 구성이 승부처에선 결국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선이 컸다. 최지민이 퓨처스행 통보를 받은 뒤 남은 이준영(30)이 11경기 6⅓이닝에서 승패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제 몫을 해주면서 부담감을 덜긴 했다. 다만 프로 데뷔 후 최다 이닝 경험이 35⅔이닝에 불과한 이준영이 언젠가 고비를 겪을 것이란 점에서 또 다른 좌완 불펜 확보가 시급하다.

결국 KIA가 시즌 중반에는 최지민을 1군에 올려 활용하는 그림이 그려질 만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때 현재 활약으로는 최지민에게 1군 기회를 주긴 쉽지 않다. 캠프, 연습경기 기간처럼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꾸준히 최지민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눈치. 그는 최지민의 활용 여부를 두고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보고를 받고 있다"며 "지금은 불펜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당장 1군 콜업은 어렵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퓨처스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 콜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최지민이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보여줬던 구위, 자신감을 퓨처스 마운드에서 증명할 때 김 감독도 선택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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