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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에이스급 4선발, 윤대경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4-22 10:16 | 최종수정 2022-04-22 10:17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윤대경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1/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윤대경이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5/

윤대경(28)까지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이다.

유력한 꼴찌 후보 한화 이글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주중 3연전이 열리기 전 원정 8게임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단번에 2승을 챙겼다.

7대6, 가까스로 1점차 승리를 거둔 21일. 6회까지 리드하다가 역전에 재역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불펜 난조로 힘들었다.

'에이스습 4선발' 윤대경은 확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다시 한번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4구없이 6이닝 6안타 3실점 5삼진. 5회까지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6회에 4안타 3실점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요즘 윤대경은 이글스 사람들이 가장 '애정'하는 투수다. 그럴만도 하다. 허약한 마운드에 산소호흡기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4경기에서 1승1패-평균자책점 2.79. 규정이닝을 넘긴 한화 투수 중 1위, 이 부문 전체 14위다. 국내 투수로는 김광현(0.47) 양현종(1.44) 박세웅(1.82) 안우진(2.08) 고영표(2.14) 최원준(2.22) 다음이다.

19⅓이닝을 던져 삼진 18개를 잡았는데, 사4구가 3개뿐이다. 최근 3경기, 14⅓이닝에선 사4구가 없다는 게 눈에 띈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 적극적인 승부가 낳은 결과다.

선발로 나선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이 중 두 번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다. 지난 15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프로 첫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승을 거뒀다. 3연패중이던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어느 보직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더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윤대경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1/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윤대경을 칭찬했다.


개막전 6연패중이던 지난 9일 KT 위즈전에는 선발 닉 킹험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 승리를 지켰다. 타자 7명 중 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역투를 했다.

지난해 43경기에 주로 구원투수로 던졌다.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63. 불펜투수로 던질 때보다 좋았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로 수베로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올해는 선발로 착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선발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다.

윤대경이 등판한 4경기에서, 팀은 3승을 거뒀다. 팀이 거둔 5승 중 3승에 윤대경이 기여한 것이다. 그가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보여주는 수치다.

4선발로 시작한 윤대경, 이제 에이스급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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