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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타수 2안타(2루타 2) 1타점. 2m2 거인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런 선수가 한국에 온 이유가 있다. 컨택에 약점이 있다. 지난 주중 KIA 전까지 타율 1할8리(37타수 4안타)라는 극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시즌초 클린업 트리오에 기용되던 피터스의 타순은 어느덧 6~7번으로 내려앉은 상황.
래리 서튼 감독은 2020년 '공포의 8번타자'로 불리던 애런 알테어(전 NC 다이노스)처럼 하위 타선에서 좀더 편하게 타격할 기회를 부여했다. 부담을 던 피터스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안타 개수를 떠나 타구 질이 종전과 다르다.
경기 후 만난 피터스는 "2주 정도 슬럼프가 계속됐다. 매일 같이 라이언 롱 타격코치와 얼리워크를 하고, 타격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2~3일 전부터 조금씩 배트 중심에 맞는 느낌이다. 앞으로 잘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땅볼, 뜬공만 엄청 쳤다. 스윙이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비 범위와 어깨, 스피드를 아울러 갖춘 최상급 외야수다. 하지만 벌써 3개의 실책을 범했다. 조급한 마음이 부른 실수다. 피터스는 "도미노 같았다. 타격이 안되니까 수비까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야구를 잘하려면 감정 조절을 잘해야한다. '휘둘리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결국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행 초기에 겪는 적응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피터스는 "아직 20경기도 안 됐지 않나. 500타석 이후 결과를 봐달라"며 뜨거운 자신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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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고참 이대호와 주장 전준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피터스는 "'너 자신을 믿어라', '넌 좋은 타자다. 네 장점을 살려라' 같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야구가 잘 안됐을 뿐, 한국 적응은 완벽하다. 특히 부대찌개를 좋아한다고. 그는 사직구장의 명물인 응원에 대해서도 "굉장히 짜릿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아직 홈런은 없다. 롯데에서 올시즌 홈런을 때린 선수는 한동희(4개)와 이대호(2개) 뿐이다. 피터스는 "매일 승리하고 싶다. 수비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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