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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왕의 프로 2년차, 험난한 발걸음의 연속이었다.
최근 선발 등판을 마치고 한참동안 이의리(20)를 붙잡고 대화를 나눴던 양현종은 "'항상 1회가 힘들다'고 하더라. 나도 1회에 긴장되고 생각이 많았는데, 내가 겪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닌 내가 겪었던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풀어가려 했다"며 "(이)의리는 어린 투수인데 타자에게 너무 안 맞으려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나도 어릴 땐 그랬지만 의리는 앞으로 타이거즈를 10년~20년 이끌어가야 할 선수다. '맞더라도 자신감 있게 맞으라'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KIA 김종국 감독은 "체인지업이 생각대로 잘 안들어갔고, 직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위는 작년보다 더 좋다. 좀 더 가볍게 힘을 빼고 던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배들의 조언이 약이 됐을까. 17일 창원 NC전에서 이의리는 적극적으로 타자들과 맞섰다. 5이닝 동안 총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70개를 직구로 채웠다. 최저 140㎞, 최고 151㎞로 구속차는 상당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고,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커브는 단 1개만 활용한 반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5이닝을 채웠다. 3회말 1사후 3연속 볼넷을 내준 뒤 박건우에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으나, 양의지를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는 등 집중력도 선보였다. 5이닝까지 4사구는 6개(5볼넷, 1사구)에 달했지만, 안타는 단 1개를 내주는데 그쳤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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