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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가 대전까지 KTX를 타고 원정 응원을 왔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케이시 켈리는 어머니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시즌 2승을 올렸다.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LG 트윈스 켈리가 시즌 2승을 거두며 59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이어갔다. 2020년 5월 16일 키움전부터 이어진 기록이다.
KBO리그 4년 차인 켈리는 연속 경기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에서 역대 최고를 달리고 있다. 켈리 이전 최고 기록은 양현종이 2017년 6월 9일 넥센전부터 2018년 9월 21일 NC전까지 세운 47경기다. 켈리는 지난 해 9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48경기 연속 신기록을 세운 후 매 경기 등판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켈리이지만, 올 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탓에 시즌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착실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4월 10일 잠실 NC전에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두 번째 등판에서 켈리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6이닝 동안 82개의 투구로 한화 타선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마침 이날 대전 경기장에서는 켈리의 어머니와 아내가 두 명의 자녀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켈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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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이닝이 노심초사, 특히 5회 볼넷 2개와 폭투,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하자 어머니는 두 손을 꼭 쥐며 켈리가 무사히 5회를 마치길 기원했다. 다행히 켈리는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무리했다.
6회말 2사, LG가 시프트 수비를 펼친 가운데 터그먼의 강한 타구가 켈리 왼쪽을 스치며 빠르게 빠져나갔다. 2루 베이스 오른쪽으로 이동해있던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가 무릎을 꿇으며 타구를 잡아 역동작으로 1루에 송구해 터크먼을 아웃시켰다. 멋진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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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타고 대전까지 원정 응원을 온 아내와 어머니의 응원 속에 켈리는 시즌 2승과 더불어 59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이어갔다.
가족의 직관 응원을 부담스러워하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꾸준함으로 KBO리그를 씹어먹는 켈리에겐 해당되지 않는 얘기인 듯하다.
3루 쪽을 가득 메운 LG 팬과 켈리의 가족이 모두 행복했던 토요일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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