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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 경험 아닐까요."
올 시즌 KT의 출발은 썩 좋지 않다. 중심타자 강백호가 개막 직전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FA로 영입한 '홈런타자' 박병호는 머리에 사구를 맞아 후유증이 있는 상태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결국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최대한 줄여봐야 한다. (승패 마진) 마이너스를 줄여가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패배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투수진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3으로 그럭저럭 버텼다. 그러나 팀 타율이 2할3푼1리로 전체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1할8푼8리로 전체 9위에 그쳤다. 타선 전반이 슬럼프에 빠진 상황. 이 감독은 "답이 안 나오더라"라며 "잘 맞춰서 가야한다. 안 되면 잘 될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평정심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초조해하지 마라'라고 했다. 안 좋은 시기라고 한 경기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것을 그대로 해야 시즌을 채울 수 있다. 잔기술로 한 경기 버티려고 하는 건 잠깐이다. 안 되더라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해줬으면 좋겠다. 자기 능력대로 꾸준하게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실 KT의 주춤한 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지난해에도 첫 10경기 동안 8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20년에도 10경기에는 9위 그쳤다.
이 감독은 "올해 한 팀이 연승을 달리고, 지난해 우승을 해 더 주목을 받는 거 같다"라며 "이 또한 이겨내야한다. 그래야 팀도 강팀 반열로 가고, 강한 선수가 된다. 그러라고 시련을 주는 거 같다. 다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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