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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해하지 마라"…우승팀의 아프지만 익숙한 '늦은 시동' [수원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4-13 01:55 | 최종수정 2022-04-13 05:23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KT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나서는 KT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12/

[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 경험 아닐까요."

KT 위즈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 쾌거를 이뤘다. 정규시즌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며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4전승으로 제압했다.

2020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약체팀으로 꼽혔던 KT는 '디펜딩챔피언' 타이틀은 안고 새로운 시즌에 들어갔다.

올 시즌 KT의 출발은 썩 좋지 않다. 중심타자 강백호가 개막 직전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FA로 영입한 '홈런타자' 박병호는 머리에 사구를 맞아 후유증이 있는 상태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결국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개막 시리즈와 시즌 첫 주를 소화한 KT가 손에 쥔 성적은 2승6패.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패배하면서 여전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최대한 줄여봐야 한다. (승패 마진) 마이너스를 줄여가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패배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투수진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3으로 그럭저럭 버텼다. 그러나 팀 타율이 2할3푼1리로 전체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1할8푼8리로 전체 9위에 그쳤다. 타선 전반이 슬럼프에 빠진 상황. 이 감독은 "답이 안 나오더라"라며 "잘 맞춰서 가야한다. 안 되면 잘 될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평정심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초조해하지 마라'라고 했다. 안 좋은 시기라고 한 경기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것을 그대로 해야 시즌을 채울 수 있다. 잔기술로 한 경기 버티려고 하는 건 잠깐이다. 안 되더라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해줬으면 좋겠다. 자기 능력대로 꾸준하게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실 KT의 주춤한 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지난해에도 첫 10경기 동안 8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20년에도 10경기에는 9위 그쳤다.

이 감독은 "올해 한 팀이 연승을 달리고, 지난해 우승을 해 더 주목을 받는 거 같다"라며 "이 또한 이겨내야한다. 그래야 팀도 강팀 반열로 가고, 강한 선수가 된다. 그러라고 시련을 주는 거 같다. 다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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