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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 1번 無" 사령탑의 고민, 그가 밝힌 3가지 조건은[광주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3 01:15 | 최종수정 2022-04-13 08:45


1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초 무사 1루 조세진 2루타 때 1루주자 정훈이 홈인해 전준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2/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실 현재 우리 팀엔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없다."

개막 후 1주일을 돌아본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롯데 리드오프 자리를 맡은 선수는 4명. 정 훈이 가장 많은 4번의 기회를 잡았고, 박승욱이 뒤를 따랐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학주(2경기)와 신인 조세진(1경기)도 리드오프 경험을 했다.

대부분의 팀이 출루, 작전에 능한 리드오프를 정해놓고 시즌을 출발한다. 롯데 역시 최근 수 년 동안 민병헌(은퇴), 손아섭(현 NC 다이노스) 등 재기 넘치는 타자들이 선봉에 섰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리드오프 자리는 여전히 '경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모양새다.

서튼 감독은 "출루율과 배럴 타구 생산 능력, 주자를 3루로 보낼 수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를 1번 타자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자신의 리드오프론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현재 롯데엔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4명의 선수 중 자신의 기준점을 모두 충족시키는 선수가 없다는 점을 인정한 셈.

4명 중 리드오프 경험이 가장 많은 타자는 정 훈이다. 앞선 두 시즌 간 높은 출루율과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앞세워 리드오프 자리를 종종 맡았다. 하지만 서튼 감독이 올 시즌 테마로 잡은 주루플레이에 약점을 안고 있다. 박승욱과 이학주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으로 타격 기복이 있다. 신인 조세진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눈치지만, 데뷔 시즌부터 리드오프 자리를 맡기기엔 부담감이 있다. 이런 점이 서튼 감독에게 현실적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상위 타선에서 손아섭을 고루 활용하면서 리드오프 약점을 상쇄해왔다. 올해 이 역할은 안치홍이 맡고 있다. 서튼 감독은 "안치홍은 타격 능력도 좋지만 1루에서 3루, 단타성 타구에도 2루까지 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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