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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LG 트윈스의 외야는 시작부터 꽉 차 있었다. 지난해에도 김현수-홍창기-채은성으로 외야 주전이 정해져 있었는데 올해는 FA 박해민이 오면서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외야가 짜였고, 채은성은 1루수로 보직을 바꾸기로 했다.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와 발빠른 신민재, 수비 좋은 안익훈, 장타력을 갖춘 이재원 등이 1군에 남았다.
그런 문성주에게 빨리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그 기회를 자신의 장기인 방망이로 꽉 움켜쥐었다. 케이시 켈리의 첫 선발 등판이 미뤄지며 대체선발이 올라온 게 문성주에겐 기회의 문이 열린 계기가 됐다.
문성주에게 곧바로 출전 기회도 찾아왔다. 9일 NC 다이노스전서 9번-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 3루타를 때리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3회초 수비에서 NC 4번 마티니의 우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잘 쫓아갔으나 잡지 못하는 아쉬운 수비를 하기도 했다.
문성주는 1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에서 실수를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아쉬운 수비를 했지만 그는 방망이로 그의 존재 가치를 보여줬다. 10일 경기서 8번-우익수로 출전한 문성주는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자신의 데뷔 첫 4안타 경기. 특히 3-3 동점이던 4회말엔 역전 결승 안타를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2경기서 6타수 5안타다. 타율은 무려 8할3푼3리나 된다.
문성주는 "경기 전에 데이터분석팀 형들이 준비해준 선발투수 영상 등 참고한 것이 도움이 많이됐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작년 포스트시즌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어제는 많이 긴장이 됐다. 다행히 오늘은 긴장이 많이 풀려서 타석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문성주는 10라운드 지명 선수로도 팬들에게 유명하다. 2018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입단 한 것. 하위 순번으로도 이렇게 성장해서 1군에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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