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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SSG 떡상, LG 반전, KT 추락. 우승후보 3팀의 출발은 달랐다. 결말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4-11 10:34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KBO 허구연 총재와 SSG 정용진 구단주가 이날 야구장을 찾았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정용진 구단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예상 외의 출발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은 KT 위즈와 LG 트윈스, SSG 랜더스 등 3팀이었다.

지난해 우승팀인 KT 위즈는 팀의 리더인 유한준이 은퇴했지만 박병호를 영입했고,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외국인 타자로 헨리 라모스를 영입하며 기존의 탄탄했던 마운드와 함께 2년 연속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전 스포츠조선이 각 구단 단장, 감독, 운영팀장,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총 50명중 무려 31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LG는 지난시즌 3위에 머물렀지만 1.5게임차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 1위인 탄탄한 마운드가 여전한 상황에서 FA 박해민을 영입했고,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데려와 타선을 강화한 점이 우승 후보로 꼽혔다.

SSG의 경우 김광현이 복귀하면서 우승후보로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박종훈과 문승원이 초반에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우승후보로까지는 꼽히지 않았지만 김광현이 계약하며 선발진이 강력해지며 단숨에 우승후보가 됐다. 스포츠조선 설문조사에서 SSG는 8표를 받았고, LG는 6표를 얻었다.

SSG는 예상외로 고공행진 중이다. 호재 만발이다. 김광현이 돌아와 팀내 분위기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홈 라커룸이 선수들의 사기를 더욱 높였다. 마운드가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개막전서 윌머 폰트가 9이닝 퍼펙트를 기록했고, 방출돼 영입했던 베테랑 노경은이 호투쇼를 펼쳤다. 김광현의 복귀전은 올시즌 처음으로 관중 2만명을 돌파했고, 김광현도 호투로 화답했다. 마운드의 활약에 타선도 필요할 때 장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평균자책점 1.97, 팀타율 2할7푼2리로 모두 1위를 달리며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가 5-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LG 선수들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10/
LG의 상승세는 반전이다. 시즌을 앞두고 홍창기가 허리 부상으로 빠졌고,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가 캠프때 입은 부상 여파로 개막 시리즈 등판이 어려워지면서 초반에 버티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원정 개막 5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LG상승세의 원동력은 베테랑과 유망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김현수가 장타를 터뜨려 주는 가운데 문보경 문성주 등 젊은 타자들이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FA 박해민과 외국인 타자 루이즈가 부진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리드를 잡으면 불펜진이 상대의 추격을 확실하게 막아내며 7승1패, 2위를 달린다.

지금 시점에서 모든 팀들이 가장 만나기 싫어하는 팀은 SSG와 LG다. 그런 두 팀이 12일부터 잠실에서 3연전을 갖는다. 초반 선두 경쟁의 정점이 될 듯.


이들 3팀의 초반레이스에서 가장 놀라움을 준 팀은 KT다. 2승6패로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8위다. 사실상 꼴찌다.

시즌을 코앞에 투고 팀의 중심 타자인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강백호가 빠지면서 전체적인 타선이 약해진 모습이다. 마운드 역시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타의 밸런스도 엇박자를 내면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아졌다. 게다가 강백호가 빠지면서 팀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중인 박병호가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서 선발 김민우로부터 헤드샷을 맞아 교체됐고, 그 여파로 9일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다. 10일엔 장시환의 공에 옆구리를 맞는 수난을 겪었다.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인물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우승 후보 3팀은 다르게 시즌을 출발했다. 아직도 136경기나 남아있다. 시즌이 이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갖은 고난을 헤쳐나가야 우승 트로피에 가까워 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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