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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폰트(32)의 개막전 비공인 퍼펙트.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타선이 1점만 미래 내줬더라면, 10회 초 등판해 세 타자를 더 막았더라면' 하는 아쉬움 섞인 가정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즌을 꾸려야 하는 현장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전반적으로 "교체가 불가피 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열기와 첫 등판이란 설렘 속 의욕이 넘친다. 게다가 이번 개막전에는 2년 만에 풀 관중이 입장했다. 부지불식 간에 더 전력투구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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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개막 2연전에서는 많은 투수들이 투구수 대비 빠른 교체가 이어졌다.
2일 광주 KIA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LG 플럿코는 단 74구 만에 교체됐다.
3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친 SSG 노경은의 투구수도 76구에 불과했다.
같은날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토종에이스 최원준 역시 6이닝을 81구 만에 마치고 7회 교체됐다. 3안타 무실점 호투중이었고, 1-0으로 살얼음판 리드 속이었지만 두산 벤치의 판단은 단호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81구 교체에 대해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첫 경기라 배려해주신 것 같다.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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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역시 "시즌 막판이면 모를까 첫 경기는 또 다르다. 0-0이었고 투구수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교체하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다.
과거 두산 마야와 삼성 맥과이어 등 대기록 달성 후 망가지는 '노히트노런의 저주'는 후유증 탓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새 투혼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무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시즌 첫 경기, 개막전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며 대기록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벤치로선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판단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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