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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흥행 보증 수표 '엘롯기'도 긴장해야 한다?
이슈도 많았다. 김광현(SSG) 양현종(KIA) 메이저리거들의 복귀, 야시엘 푸이그(키움)라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입성, 나성범(KIA) 손아섭(NC) 등 자유계약(FA) 대어들의 이동, 김도영(KIA)이라는 엄청난 신인의 등장 등이 야구팬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개막전이 열린 2일, 전국 5개 구장 만원 관중이 들어찬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3일 일요일은 관중이 더 줄었다. NC와 SSG의 경기가 열린 3일 창원은 4000명대 관중에 그쳤다. 전국이 화창한 날씨였던 걸 감안하면 핑계를 대기도 힘들다.
그나마 광주는 사정이 나았다. 롯데는 고척돔에서 키움과 2경기를 벌였는데, 8257명과 6115명의 관중만 경기장을 찾았다. 개막전 8257명은 5개 구장 중 꼴찌 기록이었다. 슈퍼스타 이대호의 은퇴 시즌 첫 경기임에도 팬들의 관심을 싸늘했다.
주목할만한 건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이 수원에서 나왔다는 것. KT와 삼성의 경기를 보기 위해 1만7057명이 입장했다. 막내팀 KT는 관중 유치에 가장 고전하던 팀이다. KIA와의 주말 경기가 아니면 늘 관중석이 썰렁했다. 하지만 3일 2차전에도 1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지난 시즌 두 팀의 성적이 좋았던 것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 대한 '복수혈전' 키워드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 포함, 삼성 주축 선수들의 결장 악재도 이겨냈다. 성적과 함께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프로야구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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