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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점차로 앞선 살얼음 리드, 베테랑의 절묘한 번트가 흐름을 바꿨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다르다'를 온몸으로 외치는 듯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번트를 대지 않는다'와 '대지 못한다'는 큰 차이가 있다. 타자가 누구든 상황에 따라 번트를 댈 수 있어야한다는 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지론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대호도 번트 연습을 하고 있다"며 롯데의 팀 정체성으로 '디테일'을 강조한 바 있다.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 2일 고척스카이돔. 2-1 1점차로 앞선 8회 무사 1루. 안치홍의 번트는 달라진 롯데 야구가 디테일 하나로 흐름을 뒤엎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마운드 위 김성진은 한층 크게 당황했다. 김성진은 올해 25세. 백척간두의 상황에 홍원기 감독이 믿고 투입할 만큼 인정받는 투수다. 하지만 프로에 입문한지는 이제 2년차.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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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롯데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포수 앞 땅볼 때 이지영의 실책으로 결정적인 2점을 따냈다. 이지영의 태그를 피해 홈으로 파고든 박승욱의 주루 플레이와 이대호의 1루 전력질주가 뜨겁게 교차했다. 사실상 이날의 승패가 갈린 순간.
이어 이대호의 대주자로 나선 신용수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또다시 김성진과 키움 내야를 흔들었고, 한동희와 지시완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5득점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디테일의 차이가 거듭 쌓여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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