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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과 불펜을 함께 준비중이다. 우천 취소가 아니었다면 오늘 선발투수로 예정돼있었다."
때아닌 5회 등판에 이은 3이닝 깜짝 투구.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최준용이 "선발 욕심이 있다"고 말한 적은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조차 "당장 다음 시즌은 아니고, 앞으로는"이란 전제로 한 얘기였다.
이날 경기는 롯데의 13대2 쾌승. 경기 후 만난 최준용은 "스프링캠프 시작하면서 선발과 불펜을 함께 준비해왔다"고 털어놓았다.
그 주인공이 바로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원래 제가 오늘(14일) 선발투수로 준비한 게 맞다"고 답했다.
"스프링캠프 시작하면서 '시범경기 때는 선발투수로 나갈 수도 있다. 준비해보자'고 말씀하셨다. 아직은 테스트 차원이고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어서 말씀드리기 애매하다. 선발 불펜 모두 가능하다. 정해진 보직에 맞게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최준용은 경남고 3학년 시절에는 선발로 뛰었지만, 프로 데뷔 이후 불펜에 전념해왔다. 그는 "프로에서는 청백전이나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던진적은 한번도 없다. 옛날 생각도 나고 재미있게 던졌다"고 회상했다. "선발을 준비하다 불펜으로 뛰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작년에 해봤고, 1이닝만 던지면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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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답게 변화구도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다양하게 구사했다. 최준용은 "커브 3개 던졌는데 괜찮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더 좋아져야한다"고 자평했다.
"리키 마인홀드 코치님이 '선발 한번 해보자'고 먼저 얘기해주셨다. 시범경기 기간에는 선발로 더 나갈 수도 있다. 만약 선발로 뛰게 된다면 여기서 점차 투구수를 늘려야할 거고, 불펜이 된다면 지금이 맥시멈 아닐까. 만약 선발을 시켜주신다면 강인하게 잘 던져보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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