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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에서 비교적 훈련량이 적은 팀으로 꼽힌다. 실제로는 어떨까.
서튼 감독도 많은 훈련량을 정답으로 여기는 감독은 아니다. 때문에 야구계 일각에서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8위에 그친 현실을 상기시키며 '롯데의 훈련시간은 너무 짧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올해는 한국에 온지 3년째인 서튼 감독이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계획하고 이끈 해다. 리키 마인홀드 투수총괄, 제럴드 레어드 1군 배터리코치, 김평호 외야작전주루 코치, 로이스 링 피칭 코디네이터 등 코치진도 새 얼굴이 많아졌다.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새로운 선수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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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1시간 이상 먼저 치러지는 '얼리 워크(아침 훈련)'도 매일 있다. 내야수, 외야수, 투수(포수) 등 훈련받는 포지션도, 선수도 바뀐다.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 중에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특별 훈련을 시키곤 했다.
그는 훈련 시간에 대한 질문에 "난 시간외 훈련을 선호한다. 얼리 워크가 있고, 코치들과 1대1로, 또 선수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하는 추가 훈련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은 '양보다 질'이다. '매일 1%씩 성장하자'라고 강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나친 훈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피곤해질 뿐이다. 물론 힘들 때 조금 더 밀어붙이는 훈련법도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훈련 전에 분명한 선을 그어줘야 한다. 시간보다는 목표를 정하고, 초점을 맞춰서,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끌어올려야한다."
그는 비시즌에도 완전한 자율에 맡기지 않았다. 코치진이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을 선수들에게 전달, 몸을 관리해오도록 했다. 이에 따라 롯데 투수들 대부분은 캠프 합류 첫날부터 불펜 피칭을 할수 있는 몸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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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모두 뛰었다. 은퇴 이후에도 지도자로써 한미 양국의 야구를 경험했다.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선수단 전반에 걸친 강훈련보단 '맞춤형' 훈련을 선호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건강이다. 예를 들어 어떤 투수가 팔꿈치나 어깨에 가벼운 통증을 느낀다면, 물론 '더 노력해서 강화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왜 아픈가? 어떻게 훈련해야 아프지 않고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나?'에 집중하고자 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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