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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야구는 타석에서 1루에 가까운 좌타자가 유리하다. 다만 수비에선 오른손잡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이다.
2022시즌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투우타' 선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부활을 노리는 '괴물 타자' 김동엽(32··삼성 라이온즈)이다.
우투우타였던 김동엽은 마이너리거 시절 오른어깨에 문제가 발견돼 슬랩 수술을 받고 불가피하게 좌투로 전향했던 적이 있다. 오른어깨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지만, 수술 여파 때문인지 송구의 파워와 정확성이 떨어졌다. 심지어 '소녀어깨'라는 굴욕에 시달려야 했다. 김동엽이 좌익수에 있을 경우 상대 3루 작전·주루 코치들은 짧은 좌전 안타에도 불구하고 발이 느린 2루 주자라도 무조건 홈까지 파고들게 만든다.
김동엽은 20홈런으로 장타력을 뿜어내던 2020년 왼손으로 던지는 좌투우타로 변신했었다. 그러나 적응에 실패했고, 다시 우투로 돌아왔다. 그래도 좌익수 수비 능력은 향상됐다는 평가다.여전히 붙박이 좌익수로 활용은 어려워도 필요할 경우 좌익수 수비를 소화할 정도는 된다는 평가다.
김동엽은 다시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을 택했다. 최근 영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 박세혁과 캐치볼 당시 김동엽은 왼손으로 공을 던져 박세혁의 칭찬을 이끌어내기도.
김동엽의 좌투가 성공될 경우 좌익수 플래툰 시스템은 완성된다. 평발인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를 관리해줘야 하기 때문에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일주일에 세 경기 정도 좌익수 출전을 시킬 전망이다. 나머지 절반은 김동엽이 채워줘야 한다. 김동엽도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는 선발 좌익수 출전을 준비해야 한다.
김동엽의 좌투 전향 도전은 그야말로 삼성의 장타율 향상은 물론 선발 라인업의 유연성 향상 등 선순환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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