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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가 2004년 프로에 입단하던 시절 포수는 기피 포지션이었다. "내가 프로 들어올 때 즈음 포수는 선수들이 하기 싫어하는 포지션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서른 일곱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4년이란 시간 연장을 보장받을 수 있었던 의미는 무엇일까.
강민호의 해석은 이러했다. "사실 삼성에는 될 듯 말듯한데 빛을 보지 못한 포수들이 많다. 내가 삼성 유니폼을 처음 입을 때도 단장님께서 '팀을 우승시키라고 영입한 것이 아니다. 젊은 포수 육성에 힘을 써달라'고 하셨다. 이번 4년 연장은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한 포수를 도와주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그러나 속사정은 달랐다. 강민호는 "태군이가 트레이드 영입됐을 때 삼성과 협상 중이었다. 사실 트레이드가 있기 전에 운영팀장님께서 전화하셔서 '트레이드 소식으로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협상은 별개다.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다. 먼저 전화를 주신 마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김태군은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든든한 후배다. 강민호는 "분명 팀적으로 플러스가 된다. 지난해 백업 포수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난해 막판 순위싸움도 있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경기에 나가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윈-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태군이와 재성이는 체격조건도 훌륭하고 강견이다. 두 선수 모두 많은 출전수가 주어진다면 좋은 포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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