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손아섭 추억→이학주 합류+문규현 수석' 달라진 롯데. 홀로서기 나선 캡틴의 속내 [SC김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2-02 16:06 | 최종수정 2022-02-02 17:51


인터뷰에 임한 전준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손아섭 빈 자리? 선수들도 안다. 그 자리 차지하려면 얼마나 노력해야하는지."

이대호 버금가는 팀의 상징이었던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났고, 트레이드로 이학주가 합류했다. 3년 전까지 팀 동료였던 문규현 코치는 래리 서튼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발탁됐다.

롯데는 2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전준우는 달라진 팀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까.

전준우는 캠프 첫날 분위기에 대해 "아픈 선수는 없다. 부담없이 잘 치르되 코로나19만 조심하자고 했다. 걸리면 격리해야하니까"라고 답했다. 이미 롯데는 외국인 선수 글렌 스파크맨이 입국전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국내 선수 2명마저 확진되면서 다소 뒤숭숭한 캠프 첫날을 보냈다.

전준우는 "주장은 나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가 주장이란 마음으로 시즌에 임했으면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해 그를 가장 많이 도와준 선수로 손아섭을 꼽은 뒤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는 손아섭 외에 타자는 안치홍과 정 훈, 투수는 김원중과 구승민에게 특히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제 어린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입장이 됐다. 아직 좀 어려운지 내겐 말을 안 걸더라"며 웃었다.

지난해 최다안타 1위(192개), 타격 2위(3할4푼8리)로 커리어하이였던 2018년에 버금가는 좋은 시즌을 보냈다. 전준우는 "선수는 사실 만족을 모른다. 안타 8개 더 쳤으면 200안타였고, 몇개 더 쳤으면 타격왕도 할수 있었고, 홈런(7개)도 더 쳤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좀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뜨거운 가슴을 내비쳤다.


인터뷰에 임한 전준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젊은 선수들을 향해 "손아섭 빠진 자리 차지하려면 그만큼 노력해야한다"는 격려를 던지는가 하면, 이날 선수단에 처음 합류한 이학주에 대해 "아직 낯가리는 거 같다. 아마 낯설고 어색할 거다. 하지만 선수들은 같이 운동하다보면 금방 친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좌익수' 전준우는 타구 판단이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리모델링을 통해 한층 더 넓어진 외야가 신경쓰일 수 있다.


하지만 전준우는 "넓어진 만큼 더 열심히 뛸 뿐"이라며 "사직구장은 원래 타자들한테 편한 구장이다. 거리는 멀어졌지만, 느낌 자체가 달라지진 않을 거다. 다른 팀보다 우리 팀이 홈런을 많이 쳤으면 좋겠다"고 주장다운 속내를 전했다.

2022년은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FA 2년 계약을 맺으며 우승 옵션을 삽입하는 한편, 2022시즌 뒤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이)대호 형의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고 싶다. 마지막이 좋아야 좋은 것 아닌가. 대호 형이 멋지게 은퇴하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