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역 시절 남달랐던 입담. 방송사는 어김없이 탐냈다.
최고 시속이 130㎞대에 머물렀던 공을 가지고 있던 유희관은 '느린공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면서 '느림의 미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희관은 "나를 대변하는 가장 좋은 단어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희관을 상징하는 건 또 하나 있다. 미디어데이나 각종 행사 등에서 항상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입담. 최근에는 방송 출연까지 하면서 그의 끼는 더욱 빛났다.
다만, 미래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희관은 "해설위원이 될 수도 있고, 방송을 할 수도 있다. 또 코치를 할 수도 있다"라며 "나 역시 미래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현역 시절 보여줬던 남다른 팬서비스도 은퇴 순간까지 이어졌다. 유희관 은퇴 소식에 팬들은 SNS를 통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유희관은 팬들에게 하나 하나 답장을 하면서 고마워했다.
유희관은 "악플아닌 선플 받은 게 오랜인 거 같다"고 웃으며 "다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는 말. 그 말이 울렸다. 팬이 없으면 프로야구 존재하지 않는다. 집에서 팬들의 이야기를 많이 보고 울컥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유쾌한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그였지만, 은퇴 소회를 밝힐 때에는 눈시울을 붉혔다.
유희관은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실감이 안 났다. 이 자리에 있으니 이제 유니폼을 벗는구나 실감이 난다"며 "하루 이틀이 아닌 25년 야구를 했다. 이런 자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한 선수다. 야구를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