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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00승 투수 유희관(36·두산)이 은퇴를 선언했다.
실제 그는 프로통산 101승(69패)을 거두며 장호연의 베어스 선수 최다승(109승)을 노렸다. 2013년 부터 2020년까지 8시즌 연속 두자리 수 승수(역대 4번째)를 거둔 꾸준함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느린 공으로도 험난한 프로에서 롱런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구력에 있었다. 바깥쪽으로 공 하나씩 넣었다 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정교함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물밑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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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부터 넓어질 S존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KBO는 국제대회 경쟁력을 제고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을 위해 올시즌 부터 기존에 넓어진 S존을 철저히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겨우내 이 부분을 심판진에게 강조하고 있다. 의미 있는 변화가 이뤄질 전망.
변화의 핵심은 타자 신장에 연동한 높낮이와 바깥쪽에 상대적으로 후한 판정. 타자 몸쪽 하이패스트볼과 바깥쪽 낮게 가라 앉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가 유리하다.
시즌 내내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전제 하에 유희관은 변화될 S존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였다.
유희관은 아쉽게 은퇴를 택했지만 각 팀의 불펜을 책임지는 베테랑 컨트롤 아티스트들로선 반전의 기회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화 정우람(37), 삼성 우규민(37), 두산 장원준(37), LG 송은범(38)이다.
힘보다는 강약조절을 동반한 타이밍 싸움과 칼날 제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좁아지는 S존 탓에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S존이 확대가 현실화 될 경우 제구와 경험을 동반한 베테랑 불펜 투수들로선 재발견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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