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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후보 6명, 1인당 612홈런 쳤다...美유명 기자도 비아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1-19 09:29 | 최종수정 2022-01-19 16:24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통산 696홈런을 날려 이 부문 역대 9위에 올랐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헌액자 발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는 30명의 후보가 투표 대상에 올라 현재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막판 투표가 진행 중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아무래도 헌액 마지막 기회에 몰린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라고 봐야 한다. 둘 다 PED(운동능력향상약물) 스캔들로 커리어가 얼룩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퇴 후 5년이 경과돼 처음으로 자격을 얻은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와 데이빗 오티스도 선수 시절 PED 복용 논란을 일으켜 뉴스의 중심이다. 30명 중 PED로 이미지가 추락한 후보로는 개리 셰필드, 새미 소사, 매니 라미레즈, 앤디 페티트 등 4명이 더 있어 총 8명 가운데 누가 '약물 1호' HOF 입성 타이틀을 달게 되느냐가 뜨거운 관심사다.

'2022 명예의 전당 투표 현황'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현재 득표율 1위는 오티스다. 자신의 투표 내용을 공개한 171명의 기자들 가운데 143명의 지지를 받아 득표율이 83.6%에 이른다. 이어 본즈가 77.2%로 2위, 클레멘스가 76.0%로 3위에 올라 있다.

나머지 5명은 HOF 헌액 커트라인 75.0%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셰필드 46.2%, A로드 40.9%, 라미레즈 38.0%, 소사 24.6%, 페티트 11.1%로 각각 나타났다. 8명 중 자격 마지막 해인 후보는 본즈와 클레멘스, 소사 등 3명이다.

현재로선 오티스의 헌액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예년의 분위기상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기자들의 평가 기준이 좀더 엄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즈와 클레멘스는 결국 헌액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 가운데 PED 관련 인물은 8명으로 모두 엄청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런데 이들 중 오티스는 기껏해야 통산 기록과 커리어가 5위에 불과하다'면서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PED와 관련해 같은 상황이라면 본즈가 제일 먼저 헌액돼야 한다는 소리다.

그런데 PED 관련 8명 중 타자 6명의 홈런 기록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합계 3672개의 홈런포를 날렸다. 평균 612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762홈런을 친 본즈는 역대 1위 기록 보유자이고, A로드가 696홈런, 소사가 609홈런을 쳐 각각 4위, 9위에 랭크됐다. 이어 라미레즈가 555개(15위), 오티스가 541개(17위), 셰필드가 509개(26위)의 아치를 그렸다.

물론 PED 의혹이 일기 전 날린 홈런이 다수겠지만,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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