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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곳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시장이다.
올시즌 KBO리그에는 지난해 대만 CPBL에서 던졌던 2명의 투수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전 중신 브라더스)와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전 라쿠텐 몽키스)다. 둘 다 좌완 투수다.
대부분 야구팬의 인식은 CPBL은 KBO리그에서 방출된 외국인 선수가 가는 리그로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 CPBL에서 작년 시즌 나란히 10승을 기록했던 미란다와 카펜터가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통할까 궁금해진다.
후루쿠보 코치는 미란다에 대해 "제구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150㎞의 구속을 가지고 힘으로 승부하는 투수였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는 괜찮다고 봤다. 미란다는 2년 동안 일본(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플레이 했는데 특별히 일본에서 뛰었다고 느낄만한 피칭 스타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카펜터에 대해서는 "직구 평균 스피드는 142∼143㎞ 정도인데 제구가 안정돼 있고 각이 큰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았다"면서 "아주 치기 어려운 투수라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제구가 괜찮다는 점이 특징이었다"고 했다.
KBO리그와 CPBL을 비교하면 CPBL은 5개 구단(작년까지 4개 구단) 밖에 없다는 점이다. 미란다와 카펜터는 작년 시즌 세 팀만 상대로 던졌다. 후루쿠보 코치는 "같은 팀과 자주 대결하면 갖고 있는 정보가 아주 선명하게 머릿속에 기억된다. 투수의 경우 막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게된 타자와 만나면 여유있게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후루쿠보 코치는 KBO리그와 CPBL의 또 다른 차이점으로 데이터 활용을 꼽았다. "카펜터가 속한 라쿠텐 몽키스는 일본에서 데이터 분석자가 파견됐고 데이터를 활용한 편이지만 다른 구단은 내가 한화에 있었던 6년 전에 비해 좀 부족하다. 또 작전 수행능력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후루쿠보 코치는 미란다는 "위압감이 있다", 카펜터는 "제구력이 안정되고 있다"고 그들의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하지만 KBO리그와 CPBL 사이의 차이가 두 투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란다와 카펜터가 KBO리그에서도 10승 정도 기록하면 두산과 한화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만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를 다시 생각하게 할 수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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