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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들 이름이 우연찮게 '김하성'이다. 본인이 원한다면 야구선수를 시킬 생각이다."
김진영은 덕수고 졸업 후 미국 무대에 도전, 2010~2013년 4년간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다. '영어는 어느 정도 잘하나'라는 질문에 "말하기는 좀 애매하고, 듣기는 자신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외국인 코치나 선수들과 오해가 생기면 내가 적극적으로 끼어들겠다"면서 "야구부터 잘해야겠지만, 아마 구단에서 내게 이런 역할도 원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내가 경험한 미국 야구는 의리나 정, 노력의 과정보다는 결과물에 초점을 맞추는 문화였다. 우리 감독님, 코치님들은 다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겐 '스프링캠프 때 독기를 품고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원팀'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 총대를 메야하는 상황이 있다. 선수들 사이의 감정이나 어린 선수들의 1군 적응 같은 문제가 없을 순 없으니까. 그런 걸 풀어내는게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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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정말 절박했다. 선발로 뛰다 불펜으로 '내려'갔다는 건, 기회일 수도 있지만 위기다. 잘못하면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집중하고 노력했다. 지금 내 역할에 완전히 만족한다. 푹 빠졌다."
지난해 KBO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면서, 김진영은 박상원과 함께 '기합(괴성) 듀오'로 불리기도 했다. 김진영은 "사실 (박)상원이는 기합을 넣으면 직구가 145㎞ 이상 나온다. 난 넣어봤자 140㎞ 초반이다. 올해는 구속을 좀더 끌어올리고 싶다"면서 "1구1구에 힘을 실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 튄 것 같다"며 멋적어했다.
김진영은 달변 덕분에 '이글스TV(한화 유튜브)가 사랑하는 남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기 PR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야구장 안에서뿐 아니라 대외적인 활동에서도 얼마나 팀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떻게 노력하는지 스스로 알릴 필요가 있다. 물론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을 거다. 그래서 난 더 적극적이다. 내가 그런 시선을 받아내면, 다른 선수들은 좀더 편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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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이란 이름 자체가 워낙 멋지다. 우리 아들도 좋은 기운을 받아서 잘 크지 않을까. 야구선수로서 아들이 '나 야구할래요' 하면 적극 도와줄 마음도 있다. 그러려면 먼저 아빠가 야구를 잘해야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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