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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이닝당 투구수 18+@' 2021 한화 선발진의 숙제, 강심장 장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2-27 10:22


한화 선발진의 주축 장시환(왼쪽)과 김민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는 공격적이어야한다. 매 타자를 3구 안에 잡아낸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철학이 한화 이글스에서 꽃필 수 있을까.

최하위에 머무른 팀 성적은 물론, 투타 세부 성적에서도 아쉬움 많은 한해였다. 특히 경기 초반 선발 싸움에서 완패한 뒤 그대로 이렇다할 반전 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승리투수가 되더라도, 매이닝 어렵게 버틴 끝에 간신히 5이닝을 채우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강력한 구위, 다양한 구종, 강인한 체력. 뛰어난 선발투수의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투구수 관리 능력도 ?惠塚 수 없다. 올해 한화 선발진의 평균 소화이닝은 4⅔이닝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리그 최소. 반면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무려 18.3개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10개 구단 중 6팀(키움 KT LG 롯데 NC KIA)이 17개 이하다. 리그 평균(17.1개)을 끌어올리는데 독보적인 공헌을 한 셈.


한화 김범수(왼쪽)와 김이환. 스포츠조선DB
이상적인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5~16개다. 퀄리티스타트의 조건(QS, 6이닝 3자책점 이하)과 일반적인 선발투수의 한계투구수(100개)를 감안한 수치다. 한화의 팀 삼진 갯수가 공동 4위(1019개)임을 감안하면, 한화 투수들이 '삼진형'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닝당 투구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그 결과 한화는 팀 QS도 40개로 9위 SK 와이번스(47개)에 크게 뒤진 꼴찌였다.

이닝당 최소 투구수 1위는 14.7개를 기록한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즈)다. 그 뒤를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 에릭 요키시(키움, 이상 15.1개),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15.8개), 문승원(SK 와이번스)과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이상 16.1개),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16.2개)가 따른다.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다.

반면 선발로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한화 투수들을 살펴보면, 그나마 서폴드가 16.6개로 준수했다. 서폴드는 평소 "한 타자에 4개 이상의 공을 던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하는 선수다.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장시환(18.3개)과 김민우(18.6개)는 18개 이상이었다. 김이환(20.3개)과 김범수(20.4개)는 숫제 20개가 넘었다.


수베로 감독(오른쪽)과 논의중인 로사도 코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뉴욕 양키스 출신인 로사도 코치가 한화에 가장 도움이 될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그의 투수 철학은 "모든 타자를 3구 안에 잡아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한다"는 것. 그의 지론에 따르면 공격성이야말로 우수한 투수의 조건이다. 또한 강심장은 대부분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던 투수와의 소통을 통해 자신감을 부여하는게 투수코치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로사도 코치는 랩소도와 초고속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적극 활용, 선수의 장점을 찾고 살려줘야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근거로 선수를 설득하고, 그게 결과로 증명되다보면 타고난 강심장이 아닌 투수도 차츰 자신감이 붙는다는 것. 물론 선수가 로봇이 아닌 만큼, 인간적인 이해와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침 로사도 코치의 집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가까운 플로리다다. 때문에 두 사람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미리 만나 한화 전략팀으로부터 받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한화의 미래를 두고 뜨겁게 논의했다.

로사도 코치가 한화 팬들의 염원이었던 안정된 선발진 구축을 이뤄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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