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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강승호 깜짝 픽', 19일 마감 삼성의 전략은 어떻게 달라질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19 11:12


삼성은 오재일 보상선수 명단을 19일까지 두산에 넘겨야 한다. FA 시장에서 내야수를 두명이나 잃어버린 두산의 선택은 내야수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SK로부터 내야수 강승호를 보상선수로 영입함으로써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시즌 중 2루에 모여있는 삼성 내야진과 대화에 동참한 두산 김재환.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의 선택은 내야수였다.

두산은 SK로 이적한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전천후 내야수 강승호(26)를 지명했다.

이로써 두산은 최주환의 올시즌 연봉의 200%인 보상금 5억4000만원과 강승호를 SK로부터 받게 됐다.

두산의 내야수 픽. 예상됐던 일이었다.

최주환 오재일의 이탈과 주전 내야수들의 노쇠화로 백업 내야수가 필요하다. 최고의 백업 이유찬(22)은 군입대 예정이다. 권민석(21) 박지훈(20), 오명진(19),1차지명 신인 안재석(18) 등 미래를 이끌 유망주 내야수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줄 선수가 절실했다. LG 1라운더 유망주 출신 만능 내야수 강승호는 기능적으로 완벽한 매치였다.

다만, 과거 음주 논란이 문제였다.

SK 이적 후 인상적 활약으로 주전 도약을 꿈꾸던 2019시즌을 앞두고 음주 운전이 적발됐다.

논란의 선수를 뽑는 부담이 있었지만 선수의 반성과 구단의 필요를 감안해 강승호를 최종 선택했다.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강승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1/

두산의 강승호 깜짝 픽.

FA로 영입한 오재일 보상선수 명단을 넘겨야 하는 삼성의 전략은 어떻게 달라질까. 제출 마감 시한은 19일까지다.

삼성 역시 "두산이 내야수를 뽑지 않겠느냐"고 예상해왔다.

'논란의' 내야수 강승호를 뽑은 두산의 1차 선택이 2차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단, 두산이 내야수를 확보한 만큼 유망주 투수 등 다른 포지션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 오재일이 빠진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1루수가 가능한 선수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를 픽할 가능성도 여전히 충분하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젊은 유망주 내야수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논란이 있었던 선수에 대한 접근도 달라질 수 있다.

강승호 픽으로 두산은 명단 중 가장 뛰어난 선수를 고른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반면, 두번 연속 논란의 선수를 택하는 부담을 의식적으로 피하려 할 수도 있다.

유망주 투수와 내야수를 모두 다 묵을 수 없는 삼성은 일단 출혈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보상 선수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출혈과 아픔을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까운 선수 유출이 피할 수 없음을 암시했다.

두산의 강승호 픽에 따라 삼성이 전략을 크게 수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삼성은 '상대팀 예상 픽 보다 팀의 필요성'을 우선 순위로 명단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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