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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타자' 최형우(37)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모범 FA로서의 가치도 제대로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4년간 통산 56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 677안타 96홈런 424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타율, 출장수, 타석, 득점, 안타, 홈런 등 공격지표에서 최형우를 능가한 KIA 타자들은 없었다.
사실 최형우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두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한 팀은 눈치를 보는 수준이었지만, 나머지 한 팀은 최근 제대로 '머니 게임'을 펼치기 위해 주머니를 열려고 했다. 급변한 상황을 감지한 조계현 KIA 단장은 최대한 빨리 최형우를 잡으려고 애썼다. 조 단장은 "반드시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면 속전속결이 방법이었다. 우리가 준비한 조건과 선수 측이 원하는 조건을 오픈해서 최대한 빠르게 조율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협상 과정을 귀띔했다. 때문에 세 번째 만남 만에 계약을 매듭지은 이유였다.
최형우의 보장액은 계약금 13억원과 연봉 9억원 등 40억원이다. 다만 KIA에서 최형우에게 바라는 건 인센티브 7억원 달성이다. 지난 4년간 꽤 쉽게 획득할 수 있었던 옵션 기준을 상향조정 했다. 사실 최형우는 인센티브가 필요없는 선수이긴 하다. 인센티브를 보장액에 포함시켜도 무난한 선수다. 매 시즌 팀 내 최고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고, 코칭스태프가 라인업에서 제외하기 전에 자신을 빼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서의 신뢰가 두텁다.
다만 이번 계약서에 포함된 인센티브 7억원은 더 큰 동기부여를 위해서였다. 더 높게 설정된 기준을 뛰어넘어 최형우가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경우 팀에 더 큰 이점을 배달하는 셈이 된다. 무엇보다 "경기력은 마흔 살까지 끄떡없다"는 것이 최형우의 생각이지만, 인센티브는 팀 내 최고참으로서 마흔 살까지도 최고의 모습을 유지시켜줄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최형우가 옵션을 달성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높아진 기준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에 선수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최형우가 매년 최대 인센티브를 달성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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