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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위즈는 지난 25일 내년 시즌을 이끌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육성 파트. 서용빈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에 선임한 KT는 일본인 스즈키 후미히로 전 오릭스 버팔로스 육성코치를 영입했다. 스즈키 코치는 KBO리그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그가 선수 시절 한국야구와 인연이 있었다는 점을 보면 KT가 의미있는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일본은 프로와 실업팀 및 대학 선수를 섞어 대표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당시 대표팀에 파견된 프로 선수 중 유일한 포수가 바로 프로 3년차였던 스즈키 코치였다. 스즈키 코치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 후회되는 사건이 있다고 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두 번째 한일전은 3위 결정전이었다. 이긴 팀은 동메달을 따지만, 지면 메달 없이 대회가 끝나는 중요한 경기였다. 일본 선발은 고졸 2년차로 당시 '괴물 투수'로 불리던 마쓰자카 다이스케였고, 한국 선발은 '일본 킬러' 구대성이었다. 두 투수의 호투로 경기는 0-0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스즈키 코치는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때 마쓰자카에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요구해야 했는데 마쓰자카의 빠른 직구로 예쁘게 잡으려고 하다 그렇게 됐다"면서 "그 이후 (지도자가 돼서)포수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해 주고 그 가운데 하나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왔다"고 했다.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얻은 교훈을 지도자가 돼 가르치고 있다는 얘기다.
스즈키 코치는 KT에서 코치 제안이 온 것에 대해 "솔직히 놀랐다. KT는 올해 고졸 신인 유망주 포수(강현우)를 키우고 싶은 모양이고 그래서 연락을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올해 KT의 주전 포수 장성우와 백업 이홍구는 나란히 30세다. 또 다른 포수 허도환이 36세 베테랑이란 점을 고려하면 KT는 젊은 포수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즈키 코치는 내년 스프링캠프때 팀에 합류해 KT의 미래를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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