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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소 1명은 영입을 할 계획이지만 오버페이를 할 생각은 없다."
류 단장이 밝힌 SK의 외부 FA 영입 전략은 '1명은 영입', '오버페이 금지', '복수 후보 전략'으로 요약된다.
올시즌 9위라는 역대 최저 성적을 거둔 SK는 구단 대표와 단장, 감독이 모두 바뀌면서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에 희망을 주기 위한 전력 보강은 필수다. 트레이드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실력이 검증된 FA를 데려오는 것이다. 류 단장은 "시장을 봐야하지만 1명을 영입하겠다는 방침은 있다"면서 "추가 영입 여부는 시장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FA가 16명이기 때문에 구단마다 외부 FA는 최대 2명을 데려갈 수 있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당장의 구단 재정이 아니라 미래의 샐러리캡 때문이다. KBO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단이 돈을 쓰는데 상한선이 생긴다. 샐러리캡은 2021∼2022년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의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액수를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상한액 초과 시에는 제재금과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 하락 등의 제재를 받는다.
즉 이번 FA 계약액수가 샐러리캡을 만드는 자료가 되고 2023년부터는 샐러리캡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좋은 선수를 영입하면 좋지만 그럴 경우 앞으로 구단에서 나올 박종훈이나 문승원 한동민 같은 내부 FA를 샐러리캡 때문에 잡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류 단장은 "자칫 내부 FA를 잡기 위해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로 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이번 FA 영입부터는 샐러리캡을 고려해 연봉 총액 관리를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SK는 복수 후보 전략으로 과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류 단장은 "우선 보강 포지션이 내야수인 것은 맞다"면서도 "차선책도 생각해 놓아야 한다. 시장 환경과 제도적 환경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수 구성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원하는 선수측과는 당연히 만나서 의견을 나눠야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선수측에서 원한다면 만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선수도 여러 구단을 만나 의견을 나누듯이 구단도 여러 선수를 만날 필요가 있다"는 류 단장은 "한 선수에게만 올인하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FA 시장에 나온 50명의 선수 중 타 팀으로 이적한 경우는 안치홍(2020년 KIA→롯데) 양의지(2019년 두산→NC) 민병헌(2018년 두산→롯데) 강민호(2018년 롯데→삼성) 등 4명 뿐이었다.
그만큼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에 공을 들였던 것. 하지만 3년이 지나면서 대부분 내부 육성에 한계를 느꼈고,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FA 영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많고 FA 참전하려는 팀도 많아 경쟁은 불가피하다.
9년만에 FA 시장에 참전하는 SK가 자신의 신념대로 FA 시장에서 합리적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SK는 30일 내부 FA 김성현 측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FA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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