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사령탑의 지형이 바뀌었다.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팀을 지휘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이번 시즌 초반 조계현 KIA 단장에게 외국인 감독 선임의 장단점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정 단장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선수 관리부터 위기 극복 등 메이저리그 슈퍼스타가 KBO리그에 데뷔해 지도자로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먼 발치에서 지켜봤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 시즌 한 번도 완전체로 상대와 맞서 싸워본 적이 없다. 특히 빈약한 타선에도 9월까지 치열한 5강 싸움을 했다. 시즌 막판 마운드까지 무너지면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지만,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이후 사실상 팀을 새로 만들었다. '제로 베이스' 속에서도 주전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켰지만, 이전 사령탑들에게 중용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적극 기회를 부여해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베테랑 나주환과 나지완이 그렇다. 나주환은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뒤 KIA가 영입해 시즌 초중반 부상을 하기 전까지 '핫 코너' 3루수로 잘 활용했다. 그 동안 대타로 전략했던 나지완은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중심타자로 부활했다. 특히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났다. 지명타자를 최형우에게 넘겨주고 좌익수 수비까지 전담하면서 서서히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윌리엄스 감독 때문에 한화가 외인 감독을 선임했다고 볼 수 없다. 정 단장과 함께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기에 여러 후보 가운데 외인 카드를 꺼내들 수 있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의 사례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