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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매 경기 혼신의 투구를 펼쳐서일까. 4일 휴식 후 등판한 크리스 플렉센이 던진 공의 위력은 앞선 등판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료들이 몸을 날려 도왔다.
1회말 첫 타자 박민우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플렉센은 다음 타자 이명기에게 정타를 맞았다. 그러나 직선타가 되면서 3루수 허경민의 그러브에 빨려들어갔고, 1루까지 더블 아웃이 됐다. 이어 나성범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고비를 넘겼다.
이어진 2회에는 박석민에게 2루타, 노진혁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플렉센은 권희동과의 승부에서 실투가 나오면서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애런 알테어에게 볼넷을 또 내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때 또 한번 3루수 허경민의 도움이 컸다. 다음 타자 강진성이 초구를 받아쳤고, 허경민이 3루 베이스를 밟은 후 1루까지 완벽한 송구로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1사 만루에서 알테어를 상대한 플렉센은 초구를 던졌다. 알테어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3루주자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희생플라이성 타구였다. 이번에는 우익수 박건우가 플렉센을 도왔다. 강한 어깨를 활용한 빠른 홈 송구로 3루주자 양의지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5,6회에는 행운의 더블 아웃이 연달아 터졌다. 5회말 1사 1루에서 이명기의 유격수 직선타가 1루에서 선행 주자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이닝이 그대로 끝났고, 6회말에도 1사 2루에서 박석민이 친 타구가 투수 맞고 1루수 플라이에 이어 유격수 김재호가 송구를 받아 2루 포스 아웃을 시키면서 또 2명이 한꺼번에 아웃됐다. 그 과정에서 플렉센은 오른쪽 무릎 바깥쪽과 왼 팔에 타구를 맞았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안도했다.
6회까지 5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한 플렉센은 7회말을 앞두고 교체됐다. 무려 5번의 '더블 아웃'이 플렉센을 '럭키 가이'로 만들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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