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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2021년 동반 지구우승?" MLB닷컴 '예언' 실현될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15 18:33


토론토 류현진(왼쪽)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함께 '지구(디비전) 우승'의 단맛을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5일 '2021시즌 지구 우승팀 예측'이란 기사를 통해 다음 시즌을 전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팀으로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우승팀으로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를 꼽았다는 점. 두 팀 모두 2020년에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탈락한 바 있다.

매체는 "탬파베이 레이스는 AL 동부 디펜딩 챔피언이고, 뉴욕 양키스는 영원한 우승후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올시즌 32승28패로 지구 3위에 오르며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토론토에 대해서는 "올해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젊은 팀의 공격적인 잠재력은 아직도 다 드러나지 않았다"며 토론토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높게 쳤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임팩트 있는' 투수와 타자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올시즌 12경기에 출격,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AL 사이영상 3위에오른 류현진을 비롯해 로비 레이, 네이트 피어슨 외에도 한 명 이상의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의 보강이 전제다.

토론토의 또다른 불안요소도 언급했다. 토론토는 올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캐나다-미국 간 국경 봉쇄 때문에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떠돌이 생활을 했고, 이후 산하 트리플A 팀의 홈구장인 세일런 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여파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봉쇄는 당초 지난달 21일 해제될 예정이었지만, 양측의 합의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한달 연장된 상태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확진자 수가 1000만명(15일 현재 1122만 명)을 넘긴 나라다. 반면 캐나다의 확진자 수는 30만명을 밑돈다.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의 국경 봉쇄 해제 논의가 있을 때마다 고개를 젓는 이유다.

토론토는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미국 영토 밖에 홈구장을 지닌 팀이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에도 로저스센터를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자체가 취소되면서 세일런 필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마이너리그가 열릴 경우 이 부분도 불확실해진다. 자칫 홈구장 없이 원정팀의 경기장을 돌며 또다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을 비롯한 토론토 선수단은 적지 않은 체력적,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이미 보 비셰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이들을 제외한 유망주 풀 역시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팀이다. 많은 돈을 쓰기보단 이른바 '혈통볼'로 불리는 젊음과 팀 케미에 기대고 있어 샐러리 운영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시즌초 야디어 몰리나를 비롯한 주전 선수 다수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고난을 겪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시즌이 중단됐고, 이후 8월 16일부터 9월 28일까지 43일간 단 이틀만 휴식하며 11번의 더블헤더를 치르는 강행군을 했다. 하지만 선발로 돌아선 김광현이 8경기에서 3승무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한데다,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가 분투하면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MLB닷컴은 "시카고 컵스는 핵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신시내티 레즈는 에이스 트레버 바우어를 잃을 수도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우승을위해 돈을 쓰는 팀이 아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경쟁자도 못된다"며 세인트루이스의 지구 우승을 예고했다. 이어 "웨인라이트를 잃더라도 잭 플래허티와 김광현이 탄탄하고, 그뒤를 알렉스 레예스, 제네시스카브레라, 조반니 갈레고스, 앤드류밀러, 오스틴 곰버, 타일러 웹 등이 받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렸다.

이쯤되면 다른 지구 우승 예상팀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매체는 AL 서부지구 우승팀으로 1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시애틀 매리너스를 꼽았다. AL 중부는 노장 토니 라루사가 복귀한 화이트삭스, NL 동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서부지구는 LA 다저스를 각각 선정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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