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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좌완투수 부족에 쩔쩔맸던 KIA, 심동섭-김유신 합류로 새 시즌 '좌완 풍년' 예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12:02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심동섭.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 중요하 자원을 한 명 잃었다.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했던 좌완투수 하준영(21)이었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팔꿈치 통증을 느껴 보강 훈련을 해오던 하준영은 지난 5월 13일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시즌 아웃'이었다.

하준영을 대체할 좌완투수가 필요했다. 올 시즌 초반 KIA 1, 2군을 합쳐 41명(군입대 제외)의 투수 중 좌완은 8명이었다. 이 중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좌완은 5명(양현종 임기준 이준영 하준영 김기훈) 정도로 평가됐다. 헌데 하준영은 시즌 아웃됐고, 프로 2년차 김기훈도 지난 시즌 많이 던진 탓에 컨디션 난조와 팔꿈치 통증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실전 투입이 가능한 투수는 두 명(양현종 이준영)에 불과했다.

그래도 시즌 초반에는 든든한 우완 필승조가 버텨줬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진 우완투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줬다. 좌타자 원포인트로는 좌완 이준영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준영마저 5월 말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김명찬과 김기훈을 1군에 올려 활용했다. 필승조에 합류한 건 김명찬이었다. 나름 잘 버텨냈다. 김기훈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다. 이후 홍상삼 정해영 등 우완 불펜이 살아나면서 김명찬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8월 이준영이 부상에서 돌아와 치열한 5강 싸움에 힘을 보탰지만, 홀로 외로웠다. 당시 선발이 무너지면서 김기훈이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기 때문에 김명찬이 다시 1군에 콜업됐지만, 시즌 초반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좌완이 윌리엄스 감독에게 믿음을 준 시간은 많지 않았다.

2021시즌은 달라질 전망이다. 불펜급 좌완투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주인공은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심동섭(29)과 좌완 유망주 김유신(21)이다. 심동섭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지난 8월 돌아왔다. 그는 지난 2년간 군대 가기 전 아팠던 어깨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주말에는 함평에서 기술적인 준비도 했다. 제대 이후 실전 한 경기에 나섰는데 최고 143km까지 찍었다. 심동섭의 내년 시즌 목표는 풀타임과 스피드 업. "이준영 김명찬 등 후배들과 경쟁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 심동섭의 다짐이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김유신.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유신은 구단의 미래를 위해 김기태 전 KIA 감독이 입단 이후 빠르게 상무로 군입대 시킨 자원이다. 김유신의 진가는 2019시즌 드러났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2군)를 뛰면서 18경기에 선발등판, 100이닝을 소화하며 12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나란히 1위를 달성했다. 특히 100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2020년은 어둠이었다. 수술대에 올랐다.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다. 1년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유신의 장점은 날카로운 커맨드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구석구석 찌르는 핀포인트 제구가 좋다.

심동섭 김유신에다 KIA는 2021년 1차 지명 이의리도 좌완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선발진에서 충분히 경쟁도 되는 만큼 관리 차원에서 불펜 보직을 맡기다 대체선발로 뛰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일 듯하다.

내년 KIA는 '좌완 풍년'일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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