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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지만 이미 조용한 움직임은 시작됐다.
그런 와중에 FA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선수들 중에 몇몇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구단들의 이름이나 제시 가능한 액수가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FA를 앞둔 내야수 A에 대해서는 해당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2~3개팀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중에 가장 의욕적인 한 팀이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해당 구단은 최근 FA 계약을 맺었던 비슷한 포지션의 타 구단 선수를 기준 삼아 비슷한 액수를 제시할 예정이다. A에 관심이 있는 다른 구단은 타 구단의 제시 가능 액수를 파악한 후 "우리는 그 정도 금액은 힘들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다른 선수 B, C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경쟁도 사실상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복수 구단이 눈치를 살피며 참전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사전 접촉은 '템퍼링'으로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KBO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5일 뒤 FA 자격자를 공시하고, 이후 선수가 2일 내로 승인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제출이 완료되면 KBO는 FA 최종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지금은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폐지됐기 때문에 공시 직후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우선 협상 기간이 존재했을 때에는 원 소속 팀과의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혹은 진행하던 와중에 먼저 타 구단과 몰래 접촉해 입을 맞춰놓는 행위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지금은 우선 협상 자체가 사라져 구단간 템퍼링에 대한 의식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구단들은 일찌감치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도 섣불리 선을 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몇 구단은 계산기를 두드려 최종 제시할 수 있는 금액에 대한 내부 결정을 내린 상태라는 사실이다. 또 작년 FA 시장과는 초반부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 FA는 '한파'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정도로 꽁꽁 얼어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FA 시장 참전을 선언하는 구단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80~100억을 육박하는 오버페이는 없다'는 기조는 여전하지만, 작년보다 활발한 이적과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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