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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애런 브룩스(30)는 참 운이 없었다.
KIA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브룩스는 헥터 노에시를 뛰어넘는 재능이었다. 게다가 인성까지 좋아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기도. 주장 양현종을 잘 따랐다.
8월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9월 다시 극강모드를 달렸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5를 찍었다. 4연승을 질주했다. 헌데 9월 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에 있는 가족이 신호 위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 아들 웨스틴 브룩스가 많이 다쳤다. 브룩스는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야 했다. 브룩스는 떠나기 전까지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6~7차례 등판을 덜했음에도 불구하고 151⅓이닝을 던졌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16차례를 마크했다. 피안타율 0.238,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02에 불과했다.
불확실한 점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러브콜이다. 브룩스는 KIA에 오기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많은 팀을 옮겨다녔는데 KBO리그 활약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게 됐다. SK 와이번스 출신 메릴 켈리와 두산 베어스 출신 조쉬 린드블럼이 맹활약하고 있어 KBO리그 출신 외인 투수들의 가치도 한층 올라간 상태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강력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일본 팀들도 국내 팀이 수집한 외인 리스트와 대부분 겹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KBO리그에서 입증된 선수라면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KIA도 브룩스를 잡기 위한 카드를 마련해놓는 것이 급선무다. 브룩스의 2020시즌 몸값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47만9000달러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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