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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 구장 소식이 전해지자 잠실구장 1루 응원석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최종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 두산의 작전은 성공했다. 선수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공수에서 최선의 집중력을 펼쳤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경기 초반 2점의 선취점을 뽑아냈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무려 8이닝을 무실점으로 이끌면서 마침내 2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 역대 21번째, 두산 소속 선수로는 역대 5번째다.
추가 득점 실패로 8회말까지 2-0.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두산은 다시 한번 집중력을 보여줬다. 알칸타라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안타를 맞자 두산 벤치는 마무리 이영하를 올렸다. 긴장되는 순간. 이영하는 허정협-박준태-이지영을 삼진-삼진-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팀의 4연승을 확정지었다.
그때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또다른 순위 경쟁팀인 LG 트윈스가 9위 SK 와이번스에 패한 것이다. 같은 시간 인천 구장에서 SK를 상대한 LG가 초반 1-1 박빙의 승부 끝에 후반 추가 실점을 하면서 결국 1대3으로 패했다.
LG가 지면서 두산과 79승4무6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앞서기 때문에 극적으로 두산의 3위가 확정됐다. 단 하루만에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간 두산이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아닌, 준플레이오프가 됐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정규 시즌 막판 추격전을 펼치다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을에 강한 '뒷심' 베어스가 올해도 기적을 만들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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