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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극적인 결말이었다.
전준우는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과 맞섰다. 전준우는 2B에서 들어온 3구째 143㎞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미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전매특허인 '빠던(배트 던지기)'를 시전했다. 높게 뜬 타구는 좌측 폴대를 향하면서 '파울 홈런'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포물선을 그리더니 상단에 부착된 광고판을 때리면서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끝내기 홈런. 숨죽이며 타구를 바라보던 롯데 벤치와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5강 좌절로 시름에 잠겼던 사직벌에 오랜만에 함성과 '롯데는 승리한다'라는 구절의 승리가가 메아리 쳤다.
전준우는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준 경기여서 연장은 가기 싫었다. 정확하게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타구 발사각도가 높아서 넘어갈지 말지 애매했는데, 수비수가 뒤로 돌아서는 것을 보고 홈런인지 알고 박수가 나왔다"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다. 특이한 시즌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아쉬운 시즌이 될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느슨한 플레이 없이 최선을 다해 마무리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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