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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3위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감독이 전격 자진 사퇴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김 단장은 "어제 경기가 끝나고 처음 들었다. 그런 생각을 이전에 표출하신 적이 없어 놀랐다. 말렸지만, 단호했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 겹쳤고, 승부처에서 놓친 경기도 있었다.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은 키움이기에 허무한 패배에는 팬들의 따끔한 질책이 따르기도 했다. 그래도 3위 감독의 사퇴는 충격적이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생각하시는 기대치가 달랐다고 본다. 전문가나 언론에서 생각하는 기대치와 현재 순위의 차이를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키움은 자진 사퇴 소식과 함께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파격적인 결정이다. 대전고-경희대 선수 출신의 김 대행은 2013년 구단 전력 분석원으로 입사했고, 올해 코치로 선임됐다. 보통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지만, 키움은 다른 결정을 내렸다. 김 단장은 "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각 파트와 달리 경기 전체를 보면서 자료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 계획도 항상 같이 세웠다. 지금 시점에서 수석 코치님께서 감독 대행을 하시면, 수석 코치 역할을 맡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너무나 파격적인 결정이다. 김 감독 대행은 전력 분석원 출신으로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 1985년생으로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으로 어리다. 홍원기 수석 코치가 아닌,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지휘봉을 잡게 돼, 프런트 야구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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