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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ML 커리어' 러셀의 부진한 성적, 키움 고민 깊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9-28 07:25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5회 1사 1, 3루에서 러셀이 송구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러셀.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1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에디슨 러셀을 영입한 직후, 역대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 커리어와 젊은 나이의 선수라는 점에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7일로 러셀이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뛴지 딱 2개월이 흘렀다. 이미 KBO리그와 한국야구에 대한 분위기 적응은 끝난 시점이지만, 러셀의 성적은 처음 기대치를 밑돈다.

러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뛰었지만 합계 6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1차전에서 6번-2루수로 선발 출장한 러셀은 2회초 첫 타석, 김하성의 선제 투런 홈런이 터진 직후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플라이로 잡혔고, 세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볼 이후 3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지켜만 보다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네번째 타석 역시 삼진이었다. 1B2S에서 6구째 헛스윙 삼진. 공교롭게도 러셀의 삼진이 나온 직후 변상권이 데뷔 첫 홈런을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팀은 1차전에서 7대3으로 이겼지만, 러셀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의 성적으로 돌아섰다.

2차전에서 선발 제외된 러셀은 키움이 1-4로 뒤진 6회초 2사 1루 상황 김은성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다. 2B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잡히며 타구를 외야까지 보내지 못했다. 9회에 마지막 타석이 돌아왔지만, 이번에도 띄우는 타구는 나오지 않았다.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틀간 두산과 치른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친 러셀의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6푼2리(37타수 6안타)에 불과하고, 8월 월간 타율이 3할1푼이었던 것과 비교해 9월 월간 타율이 2할2리로 1할 가까이 수직 하락한 것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안타는 줄어든 반면 삼진은 늘었다.

키움이 수비 포지션 중복 등의 문제를 감안하고서도 러셀을 영입한 이유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커리어와 젊은 나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특히 우승까지 노리는 올 시즌 키움의 전력을 감안했을때 러셀의 합류가 공격과 수비 그리고 더그아웃에서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내야 수비를 보여줬던 러셀이라 화려한 수비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치가 더 크긴 했지만,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차이를 감안했을때 발생하는 타격에 대한 기대치도 더욱 컸다. 그러나 러셀은 KBO리그 입성 3경기만에 첫 홈런을 터뜨린 이후 2개월 가까이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즌 장타율은 0.332, OPS(장타율+출루율)도 0.661이다.

손 혁 감독은 러셀의 최근 부진에 대해 "모든 선수가 다 잘칠 수는 없지 않겠나. 그래도 잘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키움 코칭스태프는 러셀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줄 수 있는 타순에 배치하며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요한 순위 싸움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러셀의 침묵은 아프기만 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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