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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루친스키가 가장 유리한 다승왕 경쟁, 마지막 추격전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9-27 09:39 | 최종수정 2020-09-27 10:20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NC 루친스키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1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발 투수의 자존심 경쟁과도 같은 다승 레이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가장 유리한 상황에서, 그를 쫓는 추격자들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과연 마지막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

루친스키는 현재 16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15승을 거둔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2위로 뒤를 쫓고, 14승 공동 3위에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과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랭크돼있다. 5위가 12승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선발 투수 강세는 외국인 투수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에는 조쉬 린드블럼이 20승으로 1위를 기록했고, 김광현, 이영하(이상 17승)와 양현종(16승) 등 국내 투수들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올 시즌에는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기록면에서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다. 특히 다승 부문에서는 '고졸 신인 10승' 타이틀을 거머쥔 KT 소형준(10승)이 현재 최다승이다.

사실상 외국인 투수의 다승왕 타이틀 획득이 확정적인 가운데, 루친스키가 확률상 가장 앞서있다. 아직 팀당 20~30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장담은 힘들지만, 루친스키는 8월 24일 KT전에서 시즌 세번째 패전을 기록한 이후 개인 4연승을 질주 중이다. 특히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수확해내며 확실한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단독 선두 체제를 굳혀가는 NC는 최근 다시 팀 페이스가 상승세다. 팀 성적이 좋고, 타선도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루친스키에게도 승리 확률이 더욱 높아져있다. 루친스키는 다승 선두를 유지하면서 20승에 도전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현실적으로 루친스키가 20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잔여 경기 일정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돼야 하는데, 이 도전이 가능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경쟁자들의 추격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1승 차이로 루친스키를 바짝 뒤쫓는 데스파이네는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겨 15승에 올랐다. 특히 데스파이네의 강점은 '4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5일 휴식을 선호하고, 실제로 로테이션 운영도 5일을 기준으로 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명씩 번갈아가며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게 되는데, 데스파이네의 경우 본인이 미국에서부터 이어온 '4일 턴'을 가장 선호한다. 즉 등판 횟수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알칸타라와 뷰캐넌의 막판 페이스도 무시할 수 없다. 전반기 다승 선두를 질주하던 알칸타라는 여름 침체기를 맞아 한달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등 슬럼프 시기를 겪었지만, 9월에만 4승을 추가했다. 뷰캐넌 역시 개인 6연승 중이다. 각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들의 막판 경쟁이 흥미진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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