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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장]격한 리액션 롯데 허문회 감독 "죄인 취급 받는다는 느낌 받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17:17


◇스포츠조선DB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24일 대전 한화전 도중 심판진과의 어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허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4-4 동점이던 8회초 2사 1루 오윤석 타석 때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답답하다는 듯 강한 아쉬움을 취하는 제스쳐를 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TV 중계방송에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넓은 가운데, 롯데 벤치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부분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지적했다. 3루심은 '이야기가 선수를 향한 것인지 아닌지 오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롯데 벤치 쪽에선 '말도 못하고 어떻게 야구 해요'라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듯한 목소리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 한 명이 (1루 주자였던) 마차도가 1루 슬라이딩 후 스킵 동작을 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였던 것 같다. 벤치에서 '영화 찍는 것 같다'는 투의 말을 했다. 그런데 주심이 상대를 비방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며 "우리는 그런 게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 조금 예민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답답함을 토로하는 듯한 리액션을 한 것을 두고는 "우리끼리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하고자 이야기를 한건데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게 속상했다. 짝짝이, 징도 벤치에서 치웠는데 죄인 취급 받는다는 느낌도 받았다"며 "시대가 변했는데 왜 다들 즐기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 후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컸다"며 "남에게 피해를 주려고 한 것도 아니고, 욕을 한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응원한건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 아닌가 싶다. 그렇게는 안 했으면 좋겠다.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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